경제이야기/주식일기

SVB에 이은 시그니처 뱅크 폐쇄 결정에 대하여 (230313)

The Dilettante 2023. 3. 13.

지난주 금요일 SVB파이낸셜의 주가 폭락과 자회사 실리콘밸리 은행의 폐쇄가 결정되고, 주말 간, 뉴욕 시그니처 은행도 폐쇄 결정이 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시그니처 뱅크는 지난해말 기준 총 자산억 달러 규모의 은행으로, 이 은행의 총 예금 규모는886억 달러 규모, 우리 돈116조 원인데요.사태로 발생한 예금 유출 압박이 이러한 결정을 촉발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에 빠르게 대응하여 연방법에 따라 보장되는 예금자당 25만 달러의 예금 외에도 폐쇄된 은행에 예치되어 있던 예금 전액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SVB, Signature Bank Depositors to Get All Their Money as Fed Moves to Stem Crisis

The Fed said it would make additional funding available to banks to ensure they have “the ability to meet the needs of all depositors.”

www.wsj.com

실리콘밸리 뱅크에 일어난 뱅크런 사태

10일 은행 거래 마감 시간까지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인출이 신청된 자금 규모는 420억 달러에 달했다고 하네요. 과거 뱅크런이란 말이 파산이 걱정되는 은행에 예치된 현금을 빼기 위해 사람들이 은행으로 달려가는 현상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스마트 뱅킹의 시대에 이르자 뱅크런도 다른 양상으로 발현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은행으로 뛰어가지 않고, 최대한 빨리 스마트폰 어플을 켜서 돈을 인출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셈이네요.
개인 입장에서는 빠르게 예금을 지킬 수 있는 상황에 안도감이 들겠지만,이렇게 편히 예금인출이 가능한 스마트뱅킹 시대가 오히려 SVB사태를 더욱 빠르고 파괴적인 결과로 촉발하지 않았냐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SVB 사태가 과거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위기 대비 심각한 상황은 아니엇음에도 불구, SVB의 증권 현금화 뉴스가 빠르게 모바일 메신저와 웹에 확산되며 스타트업 고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언급했습니다. 
WSJ는 이번 SVB 사태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소셜미디어에서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 소식이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확산했고,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초고속 파산으로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요즘 같이 디지털화된 시대에 얼마나 사람들이 민감하게 뉴스에 반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근데 증시는 왜 올랐죠?

우려에도 불구 오늘 코스피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6.01포인트(0.67%) 오른 2410.6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초 하락에서 시작해 점차 낙폭을 회복하며 상승권으로 올라왔는데요. 대부분의 지수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정말 미스터리한 증시 움직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시장은 일단 SVB 사태를 긴축 부담 완화 요인으로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잇다른 중소 은행의 붕괴는 결국 연준의 고금리 정책으로 야기되는 것들인데, 실제 은행들이 폐쇄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추가적인 높은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해석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요? WSJ의 저널리스트 Nick Timiraos는 3월 22일 연준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적어졌다는 골드만 삭스의 견해를 전했습니다. 과연 금번의 사태가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키게 될지, 안심도, 낙담도 아직 이른 상황인 것 같네요.


[2023/03/13 17:49 기준 포트폴리오]
총매입금액: 68,427,036 원
총평가금액: 63,480,710 원
수익률: -7.23%

3월 13일 기준 포트폴리오

매수활동 기록

  • 신한지주(055550)
    • 하락한 김에 물량 늘리자는 생각에 지속 매수 중입니다.
  •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
    • 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리츠 주식입니다. 대략 주당 4500원 언저리에서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4500선에서 떨어질 경우 지속 매수하면서 수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매도활동 기록

  • TIGER 일본엔선물 (292560)
    • 5월 즈음에 일본여행을 가려고 해서 주말에 아는 분을 만나 엔화를 좀 싸게 샀습니다. 리밸런싱 개념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중에 엔화 현금이 들어온 만큼 포트폴리오에서는 일부 덜고 낙폭이 심했던 다른 종목을 매수하면 어떨까 해서 일부 정리했습니다. 
  • TIGER 미국나스닥100TR(H) (448300)
    • 현재 시장상황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등락하는 지표는 나스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술주에게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는 않죠.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경기방어주 위주로 구성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여 익절이 가능할 때 정리했습니다. 그렇다고 나스닥 지수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이미 미국장에 QQQM과 퇴직연금에도 대량으로 지수 추종 ETF를 보유하고 있기에 관리종목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고 느껴 처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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