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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심리학: 손실을 반복하는 트레이더의 5가지 심리 오류

The Dilettante 2025. 5. 29.

심리학을 알면 손실의 이유가 보인다

"아! 그때 사지 (팔지) 말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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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실수...

 

트레이딩을 하다 보면 후회를 안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매매 전략도 공부했고, 기술적 분석도 충분히 연습했는데, 계좌는 늘 제자리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면… 문제는 아마도 ‘기술’이 아니라 ‘심리’에 있을 것입니다. 투자 심리학은 단순히 멘탈을 잡는 수준을 넘어, 반복되는 손실의 패턴을 끊고 장기적으로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성공한 트레이더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심리 관리의 중요성”은, 단지 좋은 말이 아니라 실전 생존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죠. 오늘 글에서는 우리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를 심리학적으로 설명하고, 이를 끊어낼 수 있는 원칙을 어떻게 마련하면 좋을지 소개하겠습니다.

 

① 손실을 두려워할수록, 손실은 커진다 – 손실회피 성향(Loss Aversion)

인간의 심리는 수익보다 손실을 두 배 이상 강하게 체감한다고 합니다. 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말한 '손실회피(Loss Aversion)'는 트레이딩에서 매우 뚜렷하게 작용합니다. 조금만 주식이 올라도 익절은 빠르게 하고 손절은 최대한 미루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 경험이 모두 있으시겠죠? 아무리 작은 손실이라도 우리 뇌는 수익보다 손실을 크게 받아들이기 떄문에 손실 실현 (손절)을 꺼리게 되고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올라올 거라는 희망 속에 손실은 점점 커져 갑니다. 

프로스펙트 이론
프로스펙트 이론이라고도 하죠

 

이런 성향을 극복하려면, 먼저 '손실'에 대한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손절은 패배가 아니라, 하나의 ‘예정된 비용’이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수익을 만들기 위해 치르는 필연적인 지출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셈이죠. 손절 없는 전략은 없습니다. 통제된 손절을 통해 장기 통합 수익을 추구해야 할 뿐입니다.

 

② 차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근데 난 내 눈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평범한 트레이더는 종종 객관적인 시장 신호보다 감정에 먼저 지배됩니다. 한 종목의 추세가 어느 방향으로 진입하고 나면, 차트는 그 방향에 맞는 근거만 제공하는 듯 보입니다. ‘이건 무조건 오른다’고 믿으면, 상승의 증거만 눈에 들어오고 하락 신호는 ‘가짜 신호’처럼 보이게 되는 거죠. 

악재에도 테슬라 우상향만을 믿는 '테슬람'이 대표적인 확증편향의 예죠

 

이건 뇌가 자신이 믿고 싶은 방향의 정보만 수집하는 '확증편향'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매매 시나리오를 항상 양방향으로 작성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반대 시나리오—즉,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를 사전에 정해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옳은가가 아니라, 시장에 얼마나 ‘객관적으로’ 접근하는가입니다.

확증편향
유형별 확증편향 극복을 위해 다량한 노력이 필요

 

③ 거래는 전략이 아니라 습관이다 – 도파민 중독(Dopamine Trading)

차트를 보는 순간 느껴지는 긴장감. 진입 버튼을 누를 때의 짜릿함.우리는 생각보다 ‘수익’보다 ‘자극’에 중독되기 쉽습니다. 트레이딩의 많은 실패는 기술적 미숙이 아니라 뇌가 도파민을 원하는 상태, 즉 자극에 대한 중독에서 비롯됩니다. 손익에 상관없이 자꾸 거래하고 싶어지고, 거래를 쉬면 불안해지는 상태라면 이미 ‘도파민 중독 트레이딩’을 의심해야 합니다. 트레이딩 자체에서 자극을 원하는 상태라면 정상적인 수익을 위한 '투자'를 집행하기는 당연히 어렵겠죠?

주식 중독 서베이
주식 중독이라는 개념도 등장했습니다

 

이미 국내 직장인은 10명 중 2명 꼴로, 자신이 주식 중독이라고 인정한다고 합니다. 이럴 땐 매매 빈도를 줄이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거래 외의 삶에서 도파민을 분산시켜야 합니다.운동, 독서, 산책처럼 시장 바깥에서 감정의 흐름을 회복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매 전엔 반드시 ‘왜 이 진입을 하는가’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점검해야 합니다. 감정인지, 전략인지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④ 의지력은 무한하지 않다 – 자기통제 고갈(Self-Control Depletion)

하루 종일 차트를 들여다보다 보면, 뇌는 피곤해지고 집중력은 흐려집니다.아침엔 냉정하게 매매하다가도 오후엔 충동적인 진입, 실수, 분노가 이어지죠.
이는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의지력은 소모되는 자원이라는 뇌과학적 사실 때문입니다.따라서 트레이딩은 집중력과 의지가 유지될 수 있는 ‘시간대’에만 해야 하며,하루 매매 횟수, 종목 수도 제한해야 합니다.더 나아가, 일정 매매 후 자동 로그아웃 기능을 두거나, ‘일정 손실 초과 시 자동 퇴장’ 같은 시스템적 통제 장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기통제를 스스로 믿기보다는, 환경이 도와주게 만드는 것, 그것이 실전 트레이딩에서의 생존 기술입니다.

장동민 단타 수익률
주식 고수로 알려진 장동민

개그맨 장동민씨도 주가등락 변동성이 큰 시간인 개장 후 30분만 트레이딩에 할애하여 높은 단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주식창을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하는데요. 무의식적으로 본인의 의지력, 그리고 자기통제력이 유한한 자원임을 인식하고 하루에 아주 짧은 시간만을 활용해서 온전히 집중하여 트레이딩 기회를 잡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며 - 이기기보단 지지 않는 훈련이 필요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인간은 감정적입니다.트레이딩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단지 수익을 내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감정과 본능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 심리학 원칙은 단순한 팁이 아니라,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한 근본적인 내면 훈련입니다.전략은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 심리는 연습하지 않으면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전략보다 나 자신을 관리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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