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재테크스토리

배당만 믿고 투자했다가 손해 보는 이유 (배당주 vs 인덱스 투자 실수익률 비교)

The Dilettante 2025. 5. 15.

 

배당주의 달콤한 함정

 

많은 사람들이 배당주 투자를 큰 ‘패시브인컴’ 파이프라인을 이룰 수 있는 꿈으로 바라봅니다. 실제로 월배당 100만원, 300만원 등 다양한 금액을 목표로 배당주에 투자하고, 받은 배당금으로 배당주를 추가 매수하는 복리 투자 방식이 각광받고도 있죠. 특히 최근 국내에서는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조기 은퇴(FIRE)꿈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 성향이 최고의 투자 판단 기준처럼 여겨지는 분위기있는데요.


하지만 열풍 속에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빠지는 가장 실수 하나가 바로 ‘배당주 투자’대한 오해입니다. 오늘은 주제를 짚어보며 배당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위험할 있는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큰 기회비용으로 손실로 이어질 있는 이유를 설명해보겠습니다. 단순히 "배당투자가 틀렸다"라는 글이 아니라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라는 글의 취지로 봐주시면 됩니다.

배당은 '공짜 보너스'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당을 받으면 마치 어디선가 돈이 생긴 것처럼 느낍니다. 배당이 지급되는 순간은, 단지 회사의 돈이 계좌로 옮겨졌을 뿐입니다. 돈이 어디선가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즉, 회사 자산이 줄어드는 만큼, 회사 가치도 줄어듭니다. 주가도 그에 따라 조정됩니다. 실제 이를 배당락이라고 부르죠. 단순히 배당기준일까지 남아 있던 주주들이 주식을 팔아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배당 지급은 회사의 가치 하락을 야기합니다. 

배당락의 정의

 

기업은 이익을 내면 그 수익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배당금으로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은 하나의 방식일 뿐이죠. 많은 회사들은 이익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이나 설비에 재투자를 하거나, 타 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사주를 매입/소각합니다. 배당과 방식이 다를 뿐, 모두 주주 환원책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수익을 배당으로 소진한다면 주가 상승을 위한 재료들이 소진되게 되죠. 배당을 주주에게 지급한다는 것은 회사의 가치 상승분을 미리 쪼개서 나눠주는 행위와 같죠.

배당에만 집중하면 놓치는 더 큰 그림

배당주 투자가 추구하는 방식은 ‘배당 눈덩이 전략(Dividend Snowball Strategy)’입니다. 초기에 작은 시드로도 지속적으로 현금을 발생시키면서 받은 배당을 계속 배당주에 투자하여 월별 현금흐름을 늘리고, 주가 상승도 같이 도모하며 복리 효과를 누리겠다는 취지인데요. 

스노우볼 효과
이론적으로는 틀림 없는 스노우볼 효과


배당 잘 주는 대기업에 장기 투자 → 배당금 재투자 → 복리 효과로 눈덩이처럼 수익 증가 → 조기 은퇴라는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성공 공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 저를 포함해서 이런 로망을 가진 분들 많을 겁니다. 실제로 실천에 옮기신 분들도 있고요. 하지만 실제 성과는 어땠을까요? 실제 데이터에 기반한 백테스팅 결과는 단순 배당률에만 집중하면 전체 투자 수익률에 상당한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 주요 배당주 백테스팅

가상의 시나리오로, 10Coca-Cola, 3M, Johnson & Johnson, McDonald's 같은 대표적인 배당주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아직 국내에서도 배당성장주로 많은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종목들이기도 하죠. 

대표 배당주
배당주를 논할때 빠지지 않는 기업들

10년전 각 주식을 사서 그대로 팔지 않고 보유하고, 주기적으로 나오는 배당금도 모두 해당 종목에 재투자해서 배당 스노우볼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투자했다고 가정하겟습니다. 주식에서 받은 모든 배당금을 재투자했다고 했을 때의 총 수익률 (Total Return) 은 다음과 같습니다:

코카콜라 (Coca-Cola): +108%
쓰리엠 (3M): +18.5%
존슨앤존슨 (Johnson & Johnson): +96%
맥도날드 (McDonald’s): +210%

 

꽤 준수한 성적 아닌가요?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을 것 같아요. 주가 상승분과 여태 받은 배당이 합쳐져 코카콜라는 원금의 두배 이상이 되었고, 가장 수익률이 낮은 쓰리엠도 18.5% 정도의 수익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럼 동일한 기간 S&P 지수의 상승률은 어땠을까요? 

S&P 500 (동기간 총수익률) :+220%

 

10년 투자 수익률 비교
고배당주를 압도하는 단순 S&P 지수 수익률

 

맥도날드를 제외하면 모두 S&P 500 지수의 성과에 크게 못 미칩니다. 종목 선정 고민 없이, 그리고 끊임없는 배당 재투자 없이 단순 지수 추종 ETF를 구매하고 10년 묵혀둔 결과가 위에 있는 준수한 배당주 투자 총수익보다 높습니다. 즉, 아무것도 안 하고 인덱스펀드에만 투자했어도 훨씬 더 큰 수익을 냈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단순 배당률만 보고 고배당주에 포트폴리오를 몰빵하는 것은 더 쉽고, 덜 품이 드는데다가, 수익률도 더 높은 투자 기회를 기회비용으로 날리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수익률이 말해준다

주식 투자는 ‘최종 수익률’이 전부입니다. 배당을 많이 받아도 주가가 하락하면 전체 수익은 줄어듭니다. 반면 배당이 없어도 기업 가치가 성장하면 결국 수익률은 더 커집니다. 

Q: 높은 배당률로 주주 환원을 시행하는 회사가 최고의 투자처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컨대 Meta(구 Facebook), Google 같은 기업들은 수년 동안 배당은 미미했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주주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습니다.이제야 겨우 아주 소소한 배당을 시작했을 정도죠.

메타 주가 추이
지난 10년간 메타 주가 추이

 

높은 배당률만이 투자 결정 조건이었다면, 이런 엄청난 수익 기회를 놓치게 되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배당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마치 자동차를 고를 때 ‘색깔’만 보고 고르는 것과 비슷합니다.좋은 연비, 안전성, 공간, 전기차 여부 등 더 중요한 요소들을 무시하고 ‘빨간색이라서’ 샀다는 얘기죠.투자 종목을 고를때는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오늘 포스팅의 목적은 배당주 투자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배당주 투자는 포트폴리오 구성의 한 축으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가게끔 도울 수 있죠. 다만 이런 배당주 투자의 매력에 너무 집착하여 근원적으로 강력한 다른 투자 수단을 놓칠수 있다는 경각심을 드리기 위해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패시브 인컴’, ‘눈덩이 전략’, ‘현금 흐름’… 다 그럴싸하게 들리죠. 하지만 배당률 하나만 보고 투자처를 결정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Index and Chill
배당주 투자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반드시 ‘총 수익률’을 기준으로 투자 판단을 해야 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개별 종목 투자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Index and chill”이라는 말도 있듯이, 주가 상승을 꽤하는 인덱스 투자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산 상승 효과 극대화를 추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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