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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집계한 아임인 연체 발생 확률 (먹튀시 안심 서비스 대응 후기)

The Dilettante 2024.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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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아임인에 대한 서비스, 및 장단점 소개와 함께 아임인을 통해 목돈을 모은 후기에 대해서 작성하였는데요. 아무래도 월별로 차근차근 일정 금액을 납부해 가며 목돈을 모아나간다는 측면에서 적금 대비의 안정성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임인에서 가장 두려운 리스크인 연체가 어떤 빈도로 발생하는지 살펴보고, 서비스 운영 측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안심 서비스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더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아임인의 서비스와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이전 글을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임인으로 3,500만원 모아본 사람의 아임인 후기 (서비스 설명, 장단점)

아임인 시작 배경 3년 전, 느리게 불어나는 적금에 지루함을 느끼고 항상 중도하차하던 시절, 자체적으로 목돈을 모을 수 있는 강제성을 부여해 보고자 시도한 것이 아임인이라는 서비스였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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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인은 적금과는 다르다

앞선 글에서 설명한 대로 아임인은 투자금 납부 형태가 적금과 유사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원금손실 위험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아임인의 연체는 꽤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편입니다. 일단 한 스테이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목적 자체가 순번에 따라 상이하다는 점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앞순번 (목돈 초기 수령)을 고르는 참여자들의 목적은 빠른 목돈 마련이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사실상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은 대출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기에 곗돈을 수령하여 남은 스테이지 기간 동안 분할로 월분할 금액을 납부하고, 최종 납부금액이 초기 수령금보다 크다는 점은 원리금분할 상환 대출 방식을 닮아 있습니다. 오히려 후순위 순번이 아임인 스테이지를 적금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차근차근 월별 금액을 모아나가 마지막, 혹은 뒷 순번에 이자와 원금을 수령하는 방식이지요.

아임인 블로그글 스크린샷
아임인을 대출 서비스로 소개하는 블로그도 많습니다

연체 및 먹튀 발생 확률 존재

참여자 각자의 경제적 사정과 스테이지 참여 목적이 다른 개인들이 모여서 스테이지를 진행하기 때문에 참여 인원 간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여유자금을 적금식으로 돌려 이자 수익을 거두려는 후순번 참가자과 급한 목돈 마련을 위해 앞순번에 참여하는 사람이 느끼게 될 월 납부액에 대한 부담감도 다를 것이고요. 나쁜 생각으로 선순위로 곗돈을 타간 뒤 먹튀할 동인도 분명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참가자 중 월 납부 금액에 대한 강제성이나 동인이 떨어지면 연체나 먹튀는 언제라도 발생 가능합니다.

안심서비스를 통한 리스크 헷징

서비스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인 이 연체 및 먹튀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아임인이 내놓은 정책이 바로 ‘안심서비스’입니다.

아임인 블로그 내 안심서비스 설명
아임인 블로그 내 안심서비스 설명

 

, 서비스 주체인 아임인이 연체금의 98%를 목돈 수령 순번 참가자에게 지급해서 급한 불을 끄고, 연체금에 대한 추심을 진행하는 형태입니다. 목돈 수령 순번이 된 참가자에게 연체 발생으로 인한 손실을 최대한 보전하고 스테이지 종료 후 추심을 따로 진행하여 연체로 인한 고충을 피해 참여자에게 전가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겠죠.

 

기존에는 스테이지를 만드는 참여자가 안심서비스를 활용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안심서비스를 적용하면 대신 스테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자율이 깎였었죠. 하지만 최근 불경기의 지속과 늘어나는 연체에 대한 피로도로 인해 이제 아임인의 모든 스테이지에는 안심서비스가 자동으로 적용되고 설정할 수 있는 이자율의 폭도 좁아졌습니다. 수익과 안정성 사이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3월 17일 이후부터는 안심서비스가 자동 적용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개별 참가자 입장에서는 연체로 인한 피해를 98% 보전받을 수 있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임인도 추심을 독립적으로 진행하면서 연체 이자로 인한 추가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윈윈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최고의 시나리오는 아무 연체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한 스테이지가 마무리되는 것이겠죠.

 

실제 아임인 서비스 활용 기간 내 연체 발생 빈도

4년간 아임인을 통해 진행한 스테이지는 총 26개, 이중 연체가 발생하여 안심프라임 서비스로 연체금을 보전받은 사례는 6건이었습니다.

 

아임인 스테이지 수행 이력
4년간 총 26개 스테이지 중 6개 스테이지에서 연체 발생

 

비율로 따지면 약 23%, 솔직히 적금과 비교되는 상품 치고는 연체로 인한 약정 수익의 변동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진행한 2개의 스테이지에서 연속으로 연체가 발생하면서 안심서비스 운용을 통한 손실 방어와는 별개로 아임인 내부적으로 스테이지 참가자 스크리닝이 제대로 이루어지고는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아무리 손실 방어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납부 여력이 없는 참가자가 계속 스테이지에 참여하면 연체는 계속 발생할 테니까요. 

연체가 발생하면 무조건 원금 손실인가?

“그런데도 아임인을 계속하는 이유가 뭔데?”

 

실제 제 주변인을 비롯한 사람들이 저에게 묻는 질문입니다. 연체 리스크도 있고 적금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이율을 약속하는 것도 아닌데 왜 아임인을 통해서 돈 모으는 것을 고집하냐고 말이죠.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지난번 글에서도 밝혔습니다만 월별 저축의 강제성에 있습니다. 견물생심이라고, 저 혼자 하는 적금은 일단 어느 정도 수준의 돈이 모이면 만기까지 모아나가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만기까지 꾸준히 납후나 적금이 별로 없습니다. 중도해지가 불가능한 아임인 스테이지를 통해 어느 정도 월별 저축을 강제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이유입니다.

연체는 원금손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안심서비스로 연체금의 98%를 보전받을 시, 납입 원금보다는 상환금액이 클 수 있습니다.

 

참가자 개인의 순번에 따라 납부하는 월 납입 금액이 다르고, 선순위 수령 순번이 후순위 순번의 이자를 부담하는 구조인지라 첫 번째 순번과 5번째 순번의 월 납입금 차이가 꽤 발생하게 됩니다. 앞선 글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후순위에 곗돈을 타는 참가자는 제일 나중에 목돈을 수령하는 대신, 월별 납입금이 훨씬 낮게 책정되고 목돈으로 이자수익을 받습니다. 이 이자는 선순위 목돈 수령 참가자들이 월 납입금을 더 부담하기에 지급 가능합니다. 실제 제가 진행했던 가장 최근 스테이지, 2024 2 28일 종료 스테이지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이 스테이지에 마지막 순번으로 참여했습니다. 

2.28일 종료된 스테이지 순번별 납부 금액
2024년 2월 28일 종료된 스테이지

 

실제 해당 스테이지에서 저는 월 387,096 원 씩 5개월을 납부했습니다. 총 납부 원금은 1,935,480원이었죠. 원래는 스테이지 만기까지 연체가 없었더라면 1,946,010 원을 상환받았어야 했지만 마지막 단계에 412,904원이 연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심서비스로는 이 금액의 98%인 404,646원을 바로 지급받을 수 있었는데요. 물론 기대 수익 대비는 약 5,978원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실제 납부한 원금보다는 이득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연체가 발생했을 때, 바로 안심서비스를 신청해서 404,646을 지급받았고 이후 연체차주가 상환을 마무리함에 따라 연체 이자까지도 일부 지급받을 수 있었죠. 마음 같아서는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원래 스테이지 약정 금액을 온전히 다 받았으면 좋았었겠지만, 그래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연체를 한 차주의 월별 납부 금액이 상당히 높았던 편이다 보니, 안심서비스 상환 금액을 수령해도 원금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번 스테이지의 연체 상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액수 수익
실제 납부액
(원금)
1,935,480 -
스테이지 약정 금액
(받기로 한 금액)
1,946,010 + ₩ 10,530
실수령액 (A+B+C)
(받은 금액)
1,940,032 + ₩ 4,552
상환액 (A) 1,533,106
(연체 금액: 412,904)
-
안심서비스 (B) 404,646
(연체액 412,904의 98%)
-
연체이자 (C) 2,280 -

 

결론

아임인은 근원적인 시스템 자체가 적금과 비교하기에는 무리인 자산 증식 상품입니다. 원금 및 약정 상환 금액을 보장하지 못하고 연체 리스크로 인해 제때에 약정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합니다. 다만, 무사 납입금 상환 시 적금보다는 더 높은 이자율을 기대할 수 있고, 그리고 연체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회사 자체에서 운영하는 안심 플랜으로 인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또 순번에 따라서 원금보다 조금 더 높은 상환금을 지급받을 수도 있죠.

 

이런 아임인의 특징을 잘 염두에 두고 활용하신다면, 연체 리스크를 항상 대비하면서 또 다른 자산 증식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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