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 주가 목표 상향 조정에 따른 최근 행보 분석 (230404)

오늘은 제 포트폴리오 내의 종목인 인텔 (INTC)에 대해서 한번 다뤄보고자 합니다. 최근 인텔의 주가 상승률이 가파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실적 악화와 연이은 악재로 20불대로 하락했던 종목인데 미 증시 분위기가 반전되고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정책이 자국 기업에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대단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무려 -23% 대의 수익률이 -2%로 줄어들면서 어젯밤에는 잠시 수익권으로 돌아서기도 했었습니다. 

2023년 3월 3일자 수익률

인텔의 주가는 지난 2월 27일에 9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었습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배당을 삭감하고 미래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죠. 하지만 실망스러운 배당 삭감 소식에 많은 투자자들은 매도를 선택했고, 저도 사실 주된 투자 고려 요소는 안정적인 배당이기 때문에 매도를 고민했었습니다. 다만, 확정될 손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순 메모리 분야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로도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는 미래 모멘텀이 있다고 생각해 추가 매수 없이 일단 지속 보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옳았던 선택

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은 인텔의 재무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이 적어졌으며, 인텔의 수익 전망이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새로이 조정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과 동시에 주가 목표를 기존 $20에서 $30으로 상향 조정했죠.  분기배당이 대폭 삭감되고 아직 영업이익도 크게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판단일 수는 있으나 번스타인에서는 인텔의 주가가 단기적 저점에 이미 도달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 발표로 인해 어제 인텔 주가는 0.67% 상승한 $32.89 달러에서 마감했습니다. 

인텔 주가 추이

과거 CPU 프로세서의 대표 강자였던 인텔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AI의 시대로 접어들며 적극적으로 이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비메모리, 즉 시스템 반도체 역량 투자에 나섰었습니다. 점점 모델들이 고도화되며 더 가볍고 빠른 대형 연산을 가능케 하는 반도체에 대한 니즈에 대응키로 한 것이죠.  2015년에는 알테라를 인수하며 FPGA (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역량을 흡수하여 CPU 외의 분야 (그래픽 프로세서 / 가속기 등)로 사업 영역 확대를 꾀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AI 모델에 탑재되는 학습 및 추론용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의 GPU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고, 제품 개당 단가가 높은 FPGA가 GPU가 높게 점유하는 시장을 침투하기에는 너무나 견고한 시장이었습니다. 현재도 마찬가지고요. 최근에는 특정 모델에 맞춰 회로를 커스텀화한 ASIC (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s)이 GPU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데, 특정 모델 구동에 집중하기 때문에 연산 성능도 높을 뿐만 아니라 GPU 대비 에너지 효율이 좋아 전력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인텔은 2019년부터 하바나랩스를 인수하며 ASIC 역량 구비에도 투자했습니다. 최근 화두가 되는 오픈AI의 챗GPT나 Dall.E 같은 생성형 AI 모델 등의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죠. 최근에는 AI 모델 개발사 허깅페이스와 진행한 성능 테스트를 통해 인텔의 AI ASIC 추론 작업 속도가 시중 출시된 어떤 GPU 보다도 빠르게 기록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Habana-Gaudi2'가 AI 모델 가속기의 대명사인 엔비다아 A100보다 20% 더 빠른 속도를 보인 것이죠. 허깅페이스의 Bloomz라는 랭귀지 생성 모델을 구동하면서 언어 모델도 돌릴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상세한 결과는 첨부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ugging Face Uses Intel Hardware to Boost AI Workloads

 

아직 인텔이 엔비디아 시장을 흡수한다는 것은 너무나 먼 얘기일지 모릅니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수도 있죠. GPU는 여전히 모델 범용성, 시장 신뢰도, 그리고 학습 성능 등으로 인해 AI 모델 개발의 표준과도 같은 위치에 있는 시스템 반도체입니다. 수많은 스타트업과 반도체 제조사들이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좀처럼 기술 및 매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인텔이 최신 흐름에 발맞추어 혁신을 꾀하고, 또 결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로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인텔 주가가 최근의 순풍을 타고 좀더 높이 뻗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장기 보유할 동인을 계속 주주에게 어필해 줄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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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17:04 기준 포트폴리오]
총매입금액: 68,267,905 원
총평가금액: 65,794,050 원
수익률: -3.62%

2023년 4월 4일 포트폴리오 현황

매수활동 기록

• 금일 매수 종목 없습니다.

 

매도활동 기록

• 롯데제과 (280360)
  • 주가 흐름이 너무 지루해서 한주 그냥 매도해 버렸습니다. 과자 사먹을 돈도 안되지만 어쨌든 익절은 익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