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주식일기

상장 세달만에 하한가 기록한 반도체 유니콘 파두의 실적전망은?

The Dilettante 2023. 11. 10.

 

팹리스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던 한국의 파두가 겪고 있는 실적 악화는 많은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상장 때만 해도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으로서 큰 관심을 일으켰던 파두가 어제는 코스닥 종목 중 유일하게 하한가를 기록하고 오늘도 21.93%이상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장중에는 25% 넘게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죠. 10월 초만해도 3만원 후반대였던 파두 주가는 오늘 종가 18,970원으로 마감하였습니다.

11월 9일 하한가에 이어 20%대 하락

상장 이후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일단 실망스러운 재무 실적이 최근 하락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만 봐도, 1분기에 177억 원이었던 매출이 2분기에는 5900만 원으로 급감했고, 3분기에는 다소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저조한 3억 21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업황의 부진을 넘어선, 파두만의 독특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업황을 나타내는 ETF주가 움직임
어제 오늘 한국 반도체 기업 주가는 크지는 않지만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어닝쇼크가 파두의 주력 제품이었던 3세대 SSD 컨트롤러의 단종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고객사의 요청으로 인해 3세대 제품의 공급이 중단되었고, 이로 인해 파두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이는 일시적인 요인일 수 있으나 상장 당시 예상했던 1202억9400만원의 연간 매출 추정치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적 전망은?

5세대 SSD 컨트롤러 수주

파두의 실적은 내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파두는 5세대 SSD 컨트롤러의 공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기 수주액은 261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한화로 약 34억 원에 이르는 수주 금액으로 2024년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쌓인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추가 수주를 따낸다면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잇겠죠. 

 

파두의 이지효 CEO는 씨는 최근 발생한 어닝쇼크에 대해 설명하면서, 회사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성장을 위해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파두의 SSD 솔루션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의 관심이 시작되었고, 이는 향후 몇 분기의 리드 타임을 거쳐 회사의 고객 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잇다른 기관 지분의 보호예수 해제

11월 9일의 급락은 충격적인 어닝 쇼크와 함께 상장시 기관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들이 일부 해제되면서 매도세가 강화되어 나온 움직임이라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상장 당시에도 일부 지분을 차익실현했던 사모펀드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오늘 지분변동 보고서를 통해 보호예수 기간이 끝남에 따라 파두 주식 136만 6063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파두 지분의 2.86%나 되는 지분입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파두 지분 매각으로 차익 실현 - 베타뉴스

사모펀드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최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파두 주식의 매각으로 차익을 실현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보호예수 기간 종료와 함께 파두 주식 136만6063주(2.86%)

www.betanews.net

2016년 초기 투자 시 파두의 기업가치가 540원일 때 투자했다고 하는데 엄청난 차익실현이 아닌가 싶네요. 다만, 상장 이후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은 다시 긍정적인 주가 움직임이 나올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 있겠습니다. 

 

3개월 후 추가적으로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만큼 기관 투자자들도 실적 향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면 빠르게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차세대 제품 매출 발생이 2025년인만큼 단기적으로 턴어라운드하기 어려운 매출 상황으로 인해 상장 시 큰 관심을 모았던 파두의 단기 수익을 위한 진입에는 주의가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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