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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에 걸친 IRP 이전 후기 - ② KB증권 to 삼성증권 (수익률 화면, 운용 편의성, 이전 소요 기간)

The Dilettante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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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금융 기관 (은행 및 증권사) 별 투자 가능한 IRP 상품을 근거로 국민은행에서 KB증권으로 IRP를 이전한 경험을 다뤘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의 마음은 갈대와도 같아 저는 KB증권의 IRP 투자 인터페이스에 너무 큰 불편함을 느끼고 다른 증권사로의 IRP이전을 알아봤고, 좀 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삼성증권으로 IRP 이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단순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전할 때에 비해 유의해야 할 점들이 생겼는데 두번째 IRP 이전 후기를 통해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글

 

두번에 걸친 IRP 이전 후기 - ① 국민은행 to KB증권 (기관별 IRP 상품 비교, 이전 소요 기간)

시작하며... 작년 연말 새해를 앞두고 개인형 퇴직연금 IRP계좌를 이전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국민은행 IRP 계좌를 KB증권으로 이전하게 된 배경과 IRP 이전 과정, 그리고 소요 기간에 대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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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이전을 결심한 이유

기존 국민은행에서 KB증권으로 IRP를 이전하면서 제가 기대했던 것은 더 다양한 투자 상품 폭, 낮은 운용 수수료, 그리고 짧은 리드타임의 매매였습니다. 더 다양한 상품들을 통해 투자 채널을 다각화하고 빠른 주기로 매매하며, 낮은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였죠. 다만, 막상 KB증권을 통해 이전된 자금을 운용하려다 보니 예상치 못한 단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상품, 낮은 수수료 확보에는 성공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전해오면서의 장점은 기대한 바였습니다. 예금, TDF, 펀드, 국내 시장 상장 ETF 및 리츠들 뿐만 아니라 장외채권까지 IRP에 포함시킬 수 있어서 신이나서 상품 쇼핑을 시작했죠. 또한 은행 대비 낮은 운용 수수료 정책 또한 지속되었기에 장기투자 시 더욱 기대 수익을 높게 잡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했는가?

하지만 문제점은 KB증권에서 제공하는 IRP에 대한 투자 인터페이스가 기존의 일반 주식계좌 인터페이스와는 상당히 다르고 실시간 수익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 주식계좌와 IRP 계좌 잔고 화면을 비교해보면 확 감이 잡히실 것 같은데요.

 

일반 계좌의 경우 처럼 종목별 투자 금액과 보유수량, 그리고 손익이 한눈에 인터페이스를제공하고 있고, 개별 종목을 터치하여 바로 해당 종목의 매수 및 매도 화면으로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빠르게 투자 중인 종목들을 확인하고, 수익률에 따라 대응을 직관적을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구축되어 있었죠.

일반 계좌 화면
KB증권 일반계좌 잔고 화면

 

 

하지만 이렇게 보여지는 일반주식계좌와는 달리 IRP는 계좌를 전환한 경우 별도의 자산평가 화면으로 이동을 시키고 개별 종목이 아닌 상품 유형별 수익률을 보여줍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접속을 하면서 ETF와 리츠의 적극적인 운용을 하고 싶었는데 종목 유형별 수익률을 표기하니 한눈에 어떤 종목이 수익권이고 손실권에 있는지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IRP 수익률 인터페이스
그냥 일반계좌처럼 보여주면 안되니?

 

게다가 이 종합 화면이 실제 매도와 매수를 진해한 이후에도 실시간 수익률이 반영되기까지 약간의 딜레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기존에 IRP를 이전하려고 했던 목적이 무의미해져 버렸습니다. 오히려 실시간으로 빠르게 반영되지 못하는 수익률 때문에 잘못된 투자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IRP는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고, 일중의 수익률 변화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투자에 임하는 투자자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인터페이스에 크게 불만을 가질 분들이 많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왕이면 일반 주식계좌와 같은 인터페이스를 적용해서 IRP도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죠. 그런 이유로 저는 또 한번의 IRP 이전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전 과정 (KB증권 to 삼성증권)

고객 확인

이전에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전을 하면서 고객 확인 전화를 몇번 놓치며 이전이 지연되었던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고, 확인 전화가 오자마자 바로 받고 동의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전화는 이전하려는 IRP 계좌 개설이 완료되고 이전 신청이 온라인으로 접수된 후, 1 영업일 이후 바로 오는 것 같습니다.

가입 상품 매도를 통한 현금화

KB증권도 마찬가지로 상품의 이전이 아닌 투자 상품의 현금화를 통한 금액 이전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꽤나 많은 시간이 허비되었습니다. 증권사 IRP가 은행 IRP보다 더 다양한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이게 오히려 독이 되었는데요.

채권, ETF, 리츠는 직접 매도 필요! 
"
보유중인 장외채권과 ETF들은 직접 매도하셔야 되요…." - KB증권 이전 담당 직원 曰

 

일별로 기준가가 통일되는 펀드와 달리, 채권과 ETF는 가격이 장중 계속 변하기 때문에 증권사에서 기준가 일괄 매도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금융 기관에서 환매해주지 않고 IRP 계좌의 소유주가 직접 매도 및 현금화를 진행한 후 IRP 이전 프로세스가 시작되죠. 저는 이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고객 확인 전화를 받은 후 계속 가만히 대기하다가 다시금 KB증권에서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장중 매도 가능한 ETF와 리츠를 정리하고 장외채권 매도까지 확인한 후에 다시금 KB증권에 연락하여 IRP 이전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2일 정도 더 지연이 되었네요. 미리 준비하고 신청을 했더라면 이전 과정이 좀 더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네요

 

총 소요일은? 

이관 문자 화면

 

1월8일 KB증권에 IRP 신청이 접수되어 최종 삼성증권으로의 이관은 1월 25일에 완료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난번 이전보다는 짧은 17일만에 이전에 성공했네요

 

마치며

이상으로 총 두번에 걸친 제 길고도 험했던 IRP 이전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장기투자인 IRP 상품의 특성을 고려해서 그냥 KB증권에 정착할 생각도 했었지만 이왕 오랬동안 써왔던 IRP를 이전한 겸, 정말 원래 이전 목적에 맞는 기관을 쭉 써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번 더 이전을 감행했습니다. 복잡하게 고려할 요소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배우는 점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IRP 계좌 잔고 화면을 보여드리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만족스럽습니다. 수익률 말고, 인터페이스가요!

삼성증권 IRP 잔고 화면
장장 34일만에 드디어 확인한 만족스러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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