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미국 대선
트럼프 피격과 바이든의 사퇴
미국 대통령 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중 총격을 받고 기적적으로 큰 부상 없이 살아 남았으며, 민주당 측 대표로서 노령으로 인한 치매 논란, 실언 등으로 여러 잡음이 들리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임을 포기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대선 후보로 확정된 사람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었던 일인데요.
유력 민주당 후보로 부상한 해리스
현재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한 존재감을 확보한 사람은 바이든 현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 전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그를 보좌해 온, 해리스 부통령입니다. 만약 해리스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해리스는 그 또한 미국 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으로서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됩니다. 여러모로 사상 초유의 사태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JP모건이 발표한 4개 경제 전망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미국 대선의 역학을 크게 바꾸며,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JP 모건 리서치 팀은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네 가지 주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양 후보 간 치열한 접점이 예고되는 만큼, 각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민주당의 경제 정책은 바이드노믹스와 대부분 유사할 것
JP모건은 카말라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면서 제시할 공약들이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지난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서 정책 활동을 진행했기 때문에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대부분 계승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다만, 바이든이 연임에 실패함에 따라 초선에 도전할 해리스가 기존 민주당 기반 세력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습니다. 경제 정책이나 무역 및 산업 규제에 있어서 좀 더 진보 진영에 가까운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죠. 첫 임기를 보내게 될 대통령으로서 해리스가 세력을 규합하려면 민주당 내의 다양한 이익 집단의 니즈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바이든은 해리스 대비, 경제 정책 측면에 있어서는 더 보수적인 정책관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물론, 언제까지 상대적인 비교 측면에서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기업세를 21%에서 28%로 인상하자고 제시한 반면 해리스는 기업세를 더 큰 폭인 35%로 인상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었죠. 대(對) 중국 견제 측면에 있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기존 예상과는 다르게 반도체, 전기차 등에 대해서 굉장히 강경한 무역 규제를 실행한 반면, 해리스는 바이든보다는 중국에 대해 보다 덜 강경한 정책관을 보유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주요 분야에 대한 바이든과 해리스 견해 차이
정책 분야 | 바이든 | 해리스 |
기후 변화 대응 | 그린 뉴딜 전체를 지지하지는 않음 셰일가스 프래킹 금지에 반대 |
그린 뉴딜 전체 지지 셰일가스 프래킹 금지 촉구 |
학자금 대출 | 초기 회의적인 입장에서 학자금 부채 탕감을 국내 정책 의제 로 추진함 | 대출 완화 및 탕감에 적극적 |
무역 | 오바바 행정부 시절 부통령으로서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TPP)를 지지했고, 대선에 출마할 때 재협상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행하지 않음 | 환경 문제를 이유로 트럼프의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 반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반대 |
AI 산업 규제 | 산업 내 자발적인 규제 허용 | 적극적인 정부 규제 제정 촉구 |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바이든과 해리스 간의 비교이고, 대통령 자리를 위해 경쟁하게 될 트럼프와 비교 시, 민주당이 해리스를 통해 공약으로 강조하게 될 경제 정책 기조는 기존 바이든 임기 내의 정책 기조를 거의 유사하게 계승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2. 트럼프 당선 시, 증시에 상당한 변화가 초래될 것
JP모건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교착 상태를 유지할 경우, 무역, 관세 및 이민 문제가 다시금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럼프는 워낙 강경한 중국 규제를 외쳐왔었기 때문에 중국발 수입이 많거나 많은 수입을 하거나 중국 공급망에 깊이 연관된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소프트웨어나 미국 방위 산업 같은 등의 섹터는 이러한 타격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큰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나 탄소규제 정책에 반감을 표출해 왔기 때문에 에너지 섹터의 경우 원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 중심의 업체들이 다시금 상승 모멘텀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이든 정부 초기부터 지속적인 푸시를 받았던 신재생 에너지로의 투자와 지원이 지속될 지 관망해야 하겠습니다.
3. 재정 정책보다 무역과 이민 정책이 세계 경제에 더 즉각적인 영향을 끼칠 것
바이든이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하기 전, 미국 상하원에도 공화당 우세를 점치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바이든에 대한 지지율이 낮았기 때문에 의회 자체는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이 높게 점쳐졌었는데요. 하지만 바이든이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이 의석 예측 또한 같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지율이 높은 해리스로의 후보 교체가 결정됨에 따라, 오히려 민주당-공화당의 의석수가 엇비슷하게 나뉠 것 같다는 전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죠. 적은 의석수 차이, 그리고 양당이 재정 의제에서 크게 다른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주로 재정 정책과 관련한 입법 지연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JP 모건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카스만은 양당이 상당히 격차가 좁은 의석수를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유의미한 재정 정책의 입법과 실행 과정이 상당히 지지부진해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대통령 당선 후, 공약이 입법화되어 실행되는 시기는 2026년까지 늦어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죠.
그렇기 때문에 카스만은 재정 정책보다 즉시 발효 가능한 행정 명령과 규제, 특히 정보 예산을 직접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무역 및 이민 관련 규제들이 새로운 행정부 초기의 큰 변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이전 트럼프 행정부 때의 반이민 정책과 고관세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있고, 내수 중심의 성장 기조로 인해 공급 쇼크 및 둔화된 전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4. 선거 결과가 기준금리 향방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
이미 올해 하반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대다수의 경제인구가 올해 안에 적어도 1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 내에서, 바이든의 대통령 후보 사퇴가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조정 결정에 끼친 영향력은 상당히 미미했다는 평가입니다.
JP모건의 미국 기준금리 전략 책임자인 제이 배리는 바이든 사퇴 이후, 단기 국채 가격은 하락, 장기국채 가격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움직임은 소폭에 불과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 전체가 팽팽한 대선 접전을 예상하며 보수적인 금리 변화를 관망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배리는 실제로 과거 선거 결과가 연준의 금리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었지만, 장기적인 연준의 정책 변화를 주도한 적은 없다고 강조하며, 아직 선거가 결과가 확정되기에 3개월 반이라는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전히 통화량 및 기준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요소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안정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견은 씨티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도 비슷하게 발표했습니다.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이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나 의해 구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9월부터 인하가 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선거 전망에 따른 선제적인 대비 필요
앞으로의 글로벌 경제 향방을 결정짓는 미국 대선이 임박한 만큼, 선거 판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알맞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계좌를 지키는 대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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