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일본 금리 인상
어제였던 19일 점심쯤, 일본 엔화 투자자분들에게 반가울 만한 속보가 전해 왔었습니다. 바로 BOJ(일본 은행) 통화정책 회의에서 무려 17년만의 금리 인상이 결정된 것이었는데요. 지속적인 엔화 약세로 인해 꾸준히 엔화를 모아오면서 엔화가치가 상승 추세로 언제 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결국 전환점이 시작된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고, 어제까지는 엔화를 조금 더 모아놓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하락한 엔화
하지만 어제도 엔화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고 오늘은 무려 다시 하락하며 저점을 터치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냉담해 보입니다. 마이너스 금리 탈출이라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헤드라인이 무색해질 만큼 원-엔화 환율은 어제 대비 더 하락하였습니다.
BOJ 발표 내용 요약
금번 발표에서 일본 중앙은행(BOJ)은 단기금리를 -0.1%에서 0∼0.1%로 인상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조치로, 약 17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며 건강한 통화량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발표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수익률곡선통제(YCC)를 폐지하고 일본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를 계속 사들이며 경기를 부양하는 제도 또한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국채 매입은 일정 규모로 계속되지만 어쨌든 시장 흐름에 맞춰 금리 변동을 용인하고 더이상 국가가 나서서 시장을 부양해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그런데 엔화는 왜 떨어지냐고요!"
보수적인 정책 발표
그러나 이러한 금리 인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엔화의 가치는 하락하였습니다. 주된 원인은 발표된 금리인상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았고 일본의 경제정책이 여전히 긴축보다는 완화적인 측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일본은행은 금융 완화 정책에서 조금 더 보수적인 방향으로 전환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금번 발표의 변동폭은 마이너스금리를 0~0.1% 정도로 전환한 것에 그칠 정도이고 BOJ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진행할 방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도 않아 상당히 미온적인 정책 발표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게다가 아직 일본 내 인플레이션 수준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고 경기 회복 또한 완전한 목표치에 도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라도 다시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투자자들 사이에 만연해 있죠.
FOMC를 앞둔 외환 시장
게다가 오늘 새벽에는 FOMC 회의가 예정되어 있죠. 3월 CPI가 다시 상승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FOMC에서 통화 완화 정책, 즉 미국 기준 금리인하 관련 발언이 상당히 매파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단시일 내 금리 인하를 시사한다기보다 “현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고려 조건이 아니다” 정도의 쎈 발언을 통해서 추가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억제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대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듯 20일 오후 5시 27분 기준 FedWatch 그래프를 보면 현재 수준 금리 유지 예상 확률이 99%로 집계되고 있네요.
시장은 FOMC의 발언에 즉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에 따라 단기간 내 미국-일본 간 금리차가줄어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기 불안감으로 인해 엔화에 대한 매도 압력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11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BOJ의 발표가 엔화 상승 전환의 좋은 재료가 될 것이라 개인적으로 희망하고 있었거든요.
맺으며
종합적으로 보면,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엔화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고, 오늘 새벽의 FOMC 내 발언 또한 앞으로의 엔화 환율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개미 투자자로서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저점에 있는 자산들을 모아 가야 하겠죠. 저는 현재 엔화 약세 유지에 실망하기 보다는 저점에서 엔화를 모아갈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저가 엔화 투자 기회를 물색하려고 합니다.
엔화를 싸게 모아놓는 여러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뤘던 적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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