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사이에는 SVB, 시그니처뱅크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에서 회계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하면서 시장이 많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 파산 위기는 거의 매년 연례행사처럼 나오는 이야기인 데다가 재무건전성도 원래 좋지 않았기에 어제 밤사이 크레디트 스위스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최대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해서 지분인수나 전환사채 등의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나마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대 540억 달러 자금을 차입하는 옵션을 행사해서 크레디트스위스를 지원하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늘 국장에도 여파가 그리 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챗GPT4가 공개된 오늘 여러 혼란스러운 금융 시장 소식에 국장도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스피는 장초 하락을 끌어올리며 0.1%하락으로 선방했고, 코스닥도 0.1% 상승했죠. 어찌보면 더 상승세 힘을 받았을 수도 있는 AI관련주에게는 힘이 빠지는 날이었을 것 같습니다. AI 관련 최대 대어 이슈가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대형 은행 부도 위기로 인해서 호재가 빛이 바랜 셈이니까요.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인해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보유 중이던 엔화 etf가 상승해 주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엔화를 일부 환전해 놓았는데 이렇게나마 조금 위안을 주네요. 기대감과 좌절감이 모두 혼재하는 지금 시국에서 정신을 빠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계좌 수익률도 야금야금 하락하고 있어서 화나기보다는 피로감이 많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요즘은 정말 매일같이 새로운 위기와 이슈들이 연이어 튀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투자에 중심을 잡고 가치주와 경기 방어주 위주로 매수를 해야 할 텐데 국장에서 마음이 가는 종목은 많지 않고, 미국 종목을 보유하자니 환율 수준이 신경쓰이고, 금융권의 배당주들로 눈길을 돌리자니 유동성 위기가 눈에 띄네요.
[2023/03/16 17:03 기준 포트폴리오]
총매입금액: 68,414,366 원
총평가금액: 63,552,908 원
수익률: -7.11%
매수활동 기록
- TIMEFOLIO 이노베이션액티브 ETF(385710)
- 보유하고 있던 현대백화점 종목을 손절하며 매수했습니다. 하락장에서 기술주 매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아직 큰데 옥석을 가릴 눈과 개별 종목들을 자세히 볼 여유가 없어 ETF로 매수했습니다. 아직까지 2차전지 외에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종목이 없었던 만큼 다른 섹터에도 기회들이 돌아올 것 같기는 한데요. 일단 지난 포스팅들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개별 종목을 줄이는 목적과 함께 폭넓게 기회를 보자는 의도로 매수했습니다.
매도활동 기록
- 현대백화점 (069960)
- 물가가 안정되어 소비심리가 살아나게 될 것이라는전망은 아직도 너무 먼 미래의 일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은행들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며 혼란스러운 소비자들이 불안감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게 된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당분간은 출근택시를 줄이기로 굳게 다짐하고 이번주 내내 택시를 타지 않았습니다. 뭐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 전 직장 다닐 때의 관성 ((전 직장은 출근 택시비를 지원해줬거든요...)을 생각하면 얼마나 주머니 사정이 빡빡해졌는지 재차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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